궁금한게 많은 열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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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

블로그를 작성하지 않은 약 4개월 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어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꿈은 무엇인지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고, 선명하게 그려나가기 위해 하루 하루를 채워나가는 중이다. 결국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제 성장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게 느껴진다

 

작년 10월 부터 12월까지의 이야기

10월

작년 10월 연합 해커톤 회고록을 보면 알겠지만 그야말로 생각의 변화라는 것이 일어나는 시점이었다. 그동안 프로젝트에 단 한 번도 적용해본 적 없던 타입스크립트를 사용했고, 지난 몇 달간 공부한 내용의 절반 분량을 단 며칠만에 배웠다. 정말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해커톤에 재미가 들렸다. 상을 받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을 통해 배우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교내, 교외(Kosa-midas-young-challenge, GDG, Highthon, ... ) 가리지 않고 내가 참가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다녀왔다. 그리고 해커톤을 통해서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은 어떻게 개발하는지 그 방식을 집중적으로 보며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씩 방향성을 찾기 시작했다.

 

다만, 10월에 조금 아쉬웠던 점은 온전히 프론트엔드에 집중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위해 Spring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했어야 했다. Spring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백엔드 경험이 없는 나에겐 정말 고역이었다. 어찌 저찌 완성했지만, 부족한 점은 여전히 많았다. 혹시 관련 레포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보면 된다.(Java보다 html이 더 많다...)

10월은 여러 수행평가와 시험때문에 개발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선택과 집중에 대한 필요성을 조금씩 느끼는 것 같다.

11월

11월 초가 굉장히 바빴다. 당시 마이다스 IT에서 주최하는 무박 2일 해커톤(Kosa-midas-young-challenge)을 갔다가 바로 싱가포르로 출국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정말 피곤했지만, 그보다 배움이 더 많았기에 피곤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Kosa-midas-young-challenge에서는 유연근무제를 주제로 해커톤을 하였다. 거기서 만난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어떻게 주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 의견을 주고 받았고, 그중 내가 평소 해야 할 일을 체크리스트에 적어다니는 것을 착안해 함께 기능 구현을 하기로 했다. 총 두 번의 발표가 있었는데, 심사 위원 분들께서 우리의 아이디어를 좋게 봐주신 덕분에 본선 진출을 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상을 받지 못했지만, 30팀이 넘었음에도 최종 6위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기획과 타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두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커톤에 있으면서 찍은 사진들 :)

그렇게 바빴던 해커톤이 끝나고 바로 싱가포르로 떠났다. 아, 우리 학교에서 수학여행 + SW 역량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가게 되었고 해외가 처음이었던 나에겐 정말 새로운 경험과 꿈을 심어 주었다. 

돌ㅇr갈ㄹㅐ...

생각보다 강한 향신로 때문에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은 좀 했지만 NUS에서 미래를 이끄는 기술을 주제로 영어로 발표도 해보고, 캠퍼스 투어도 했다. 만났던 분들이 모두 친절하셔서 더 좋았다. 그리고 여러 관광지들도 다니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 어른이 되고 나서 친구랑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다. 

 

11월은 이렇게 힐링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내 모습에 실망한 부분도 있었다. 10월에 SW 연합해커톤에서 우연히 좋은 분들을 만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었다. 나는 '배워가면서 해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패기 넘치게 도전했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프론트가 나 혼자 뿐이어서 더욱이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단순히 자신감만으로는 함부로 뛰어들면 안된다는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것 같다. 결국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지 못한채 12월 팀에서 나오게 되었다. 그때 당시 책임 못지는 내 모습이 정말 실망스러웠고, 앞으로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게 내 실력을 조금 더 쌓아햐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협업 제안을 받을 때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해야겠다.

 

마지막으로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그걸 끈질기게 붙잡고 해결하려는 근성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도 나 스스로를 한계지으며 포기하려고 하는 습성이 남아있는 것 같았고 이를 완전히 버리기로 결심했다.

12월

12월 초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2022 Softwave에 다녀왔다. 우리 학교에서는 동아리에서 만든 작품을 외부 사람들에게 소개 하기 위해 매년 참여중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참여해서 학교 홍보 및 동아리 프로젝트를 홍보했다. 당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우리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셨고, 여러 피드백도 해주셨다.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발전 시켜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체험형 현장 체험 실습을 신청했다.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직접 회사에 가서 실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브레인즈 컴퍼니'라는 회사에 이력서와 포폴을 넣었다. 좋게 봐주신 덕에 1월 부터 2월 약 두 달간 서울에서 실습하고 오게된다.(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또 체험형 현장 실습 신청 과정에서 넣은 포트폴리오를 경진대회에 제출하여 은상을 받게 되었다. 발표 하면서 그동안 내가 했던 프로젝트들에 대해 수정해야 할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다른 친구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며 감탄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적으면서 느낀 점은 많은 프로젝트가 아닌, 깊이 있는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체육복... 그거 아니야...

알고리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 나는 프로그래머스에서 1일 1코테를 시작했다. 자바스크립트 언어를 활용해서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알고리즘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있어서 그런것 같다... 쉽게 풀리는 것도 있었지만, 안 풀리는 것도 있었기에 그 날은 그 문제만 풀기위해 집중력을 쏟았다. 그리고 하면서 조금씩 느껴졌는데, 컴퓨터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게 자연스러워졌다. 

 

그렇게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보내고 23년에는 조금더 성장하는 내가 되길 바라며 새해를 맞이했다.

1월 부터 2월까지의 이야기

1월

아마 가장 큰 변화의 곡선을 그린게 언제냐 묻는다면 나는 1월이라 얘기할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1월에 체험형 인턴을 다녀왔다.

이모댁의 작은 방은 정말 나에게 정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누구의 간섭 없이 능동적인 생각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지난 2년 간 수동적이고, 남을 위해서 살아왔던 인생을 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 였다. 3~4일은 정신 줄 놓고 누워만 있다가 어느순간 이러다 정말 큰일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일을 하기 위해 나는 공부를 병행했다. 언어 하나를 나의 무기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모던 자바스크립트'책을 다시 펼쳤다.

 

이때, 개발바닥을 통해 알게된 JS 스터디는 나에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 항상 매번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자리를 빌려 기초 부터 천천히 시작할 수 있게, 의지를 잃지 않게 도와주신 스터디원의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스터디를 하면서 성장하는 내 모습이 보였고 성취감은 갈수록 늘어났다. 발표도 하면서 스터디원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인턴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첫 번째는 이 세상에는 구글링으로도 안 풀리는 문제가 있다는것.

1주차에 프로젝트를 리뷰하고, 2주차 부터 일을 하나씩 받기 시작했다. 처음 일을 맡았을 때 원문자 X버튼 style이 디자인대로 구현되지 않되어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새로 만들어서 하기위해 여기 저기 검색했지만,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의 생각대로 구현해서 버튼을 만들었다. 그런데 대리님께서 이미 만들어진 버튼과 정해진 이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그래서 이미 만들어진 버튼을 사용해 단 몇 분만에 몇 시간의 문제를 해결했다. 약간의 허무함도 있었지만, 그 뒤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아졌다. 그 팀 안에서 만들어진 것은 만든 사람이 가장 잘 안 다는 것을 기억하자.

 

두 번째는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는 것. 모달창을 닫기 전에 backdrop의 UI요소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에도 검색해보고, css를 바꿔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모던 자바스크립트 딥다이브를 보고 setTimeout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delay를 주고 나니 해결되었다. 기본기가 정말 탄탄해야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1월말에는 첫 수임료를 받아 고마우신 분들을 위한 선물도 구매했다. 내가 직접 번 돈으로 선물 해드리니 더 뿌듯했다.

2월

2월에도 인턴생활을 했다. 마지막에 인터뷰도 진행했다.(자세한 글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짧은 기간동안 회사 분들과 정들어서 떠나는게 아쉬웠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날을 생각하며 울산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인턴 생활을 끝내고 약 일주일간 서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혼자만의 정리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드디어 내 꿈을 찾았다. 주말에 빨래를 하면서...ㅎ

종종 컨퍼런스를 듣기도 하는데 어쩌다가 토스의 최대 규모 컨퍼런스 Slash를 보게되었다. 한재엽님께서 발표하신 <Effective Component 지속 가능한 성장과 컴포넌트>는 내가 이때까지 개발에 대한 이유를 찾는 계기와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개발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성을 잡았다. 그리고 토스에 가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고등학생인 나는 그냥 단순히 간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되는데, 바로 토스 넥스트 챌린지였다.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을 했고, 준비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개발바닥을 통해 알게된 분들로 부터 또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면접 스터디에 들어가게 되었다. 멘토님이셨던 분은 프론트엔드에 대한 정리 뿐만 아니라 마인드 적인 변화도 일으켜 주셨다. 그리고 내가 머릿속에서만 정리하고 있던 것들을 입 밖으로 설명 할 수 있는 능력도 기르게 되었다.

 

앞으로,

월간 회고록을 작성하면서 하루 하루를 쌓아간다는 느낌으로 살아볼 예정이다. 내가 그동안 올바르지 못했던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피드백해나가면서, 더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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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n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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